작년 10월 이후 약 7개월만에 가게 되는 해외출장. 근무년수 16년을 자랑하는 고인물(?) 직장인으로서 이번 출장 역시 업무목적으로 떠나는 평범한 일정이지만, 여느때와는 다르게 설레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작년에 다녀온 20년 만의 오사카 출장의 여파일까. 새로운 환경, 이질적인 문화, 중독적인 식도락에 매료되어
출장기간 4일 내내 수학여행 간 중학생처럼 오사카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며 숨겨져 있던 여행 유전자가 깨어난 것 같다.
새로운 출장지, 상하이와 싱가포르
이번 출장지는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다. 두 곳에서 개최되는 해외 전시회에 한국에서 선발된 국내 기업들의 제품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기업들의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상하이에서 4일, 싱가포르에서 4일, 그리고 도시 간 이동 시 중간 경유지로 마카오에서 2일. 총 10일의 대장정이다. 장기간의 일정인 만큼 옷가지며 세면도구 등을 빠짐없이 미리 챙겨기로 했지만 출국일정을 코앞에 둔 지금, 여행 트렁크조차 선반에서 꺼내지 않은 상태이다.
독이 든 성배, 해외출장
업무 관점에서 해외출장은 '독이든 성배' 그 자체다. 일상 업무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허용된 일탈로 주위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반대로 출장 준비와 부재중을 대비한 사전 업무 처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야 한다. 산적한 업무를 마무리 짓다 보면 어느새 출장 당일이 되버리기 일쑤이고.
여행의 설레임
여행의 설레임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는 언제일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티켓 카운터에 짐을 부치고 좌석티켓을 받을 때,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짐을 찾고 입국장을 나설 때 가장 기분이 좋다. 비록 업무 목적의 여행이지만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야근의 고통쯤은 감내할 만 하다.
후배와의 첫 출장
이번 출장은 입사 2년차 신입이 함께한다. 나와는 무려 16년 나이 차이가 난다. 2009년 첫 해외출장 때 나와 동행했던 팀장님과의 나이차가 그만큼 됐지 않았었나 싶다. 나도 그때 입사 2년차 실수 투성이의 좌충우돌 새내기였었는데 그 팀장님 덕분에 첫 출장을 즐거웠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다.
선배에서 후배에게로 이어지는 이런 바람직한 업무의 전통은 기꺼이 답습해야겠지. 그나저나 전시회 일정 후 저녁 개인시간에 구경할 관광지며 맛집을 알아보라는 미션을 줬는데 잘 준비했으려나 모르겠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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