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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한 일상5

가성비 갑 브런치 맛집 추천, 푸짐한 양도 대만족인 방배동 '카페드칸' 사무실에서 TGIF(꿀빠는 금요일)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던 중, 와이프로부터 카톡이 한통 날아왔다.    두 아이가 코찔찔이었을 때 주말이면 육아의 고단함을 브런치의 달달함과 푸짐함으로 달래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그때 자주가던 곳이 이태원 수지스였는데 폐점한지 오래다) 지금은 주말 애들 학원 픽업으로 안 가본지 꽤 오래되어 가끔 그 맛이 생각나곤 했었는데 이심전심, 같이 살아온 시간만큼 입맛도 닮아가는 게 영락없는 15년차 부부인가 보다. 첫운을 띄워주었으니 완창은 나의 몫이겠지. 일요일 오전, 서울/경기 일대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예약을 위해 캡쳐로 보내준 브런치 카페를 비롯, 에그베네딕트 브런치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브런치를 즐기긴 하지만, 솔직히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 2024. 9. 1.
나의 일상-24년 8월 5일(월) 와이프의 첫 대장 내시경 검사일 - 우리 건강하게 오래살자!와이프의 43년 인생 첫 대장내시경 검사일. 내시경 약 복용 때문에 전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더라. 장을 비워야 하는 약의 특성상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어야 했던 와이프의 피곤한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애처로움과 미안함만이 가득했다. 오전 검사일정으로 병원까지의 먼 발걸음을 무리를 해서라도 차로 태워줘야 겠다고 마음먹고 시차를 낸 후 아침일찍 병원을 향해 출발했다. 결과는 '만약 안데려다 주었으면 낭패를 볼뻔' 했다는 점. 차를 타고가는 1시간 동안 2~3번정도 화장실을 다녀왔으니 만약 버스나 지하철을 탔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오늘 저녁에는 생애 처음 내시경 검사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와이프에게 격려와 건강하게 살자는.. 2024. 8. 5.
2주간의 해외출장을 준비하며 느끼는 설레임과 미안함의 감정들 작년 10월 이후 약 7개월만에 가게 되는 해외출장. 근무년수 16년을 자랑하는 고인물(?) 직장인으로서 이번 출장 역시 업무목적으로 떠나는 평범한 일정이지만, 여느때와는 다르게 설레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작년에 다녀온 20년 만의 오사카 출장의 여파일까. 새로운 환경, 이질적인 문화, 중독적인 식도락에 매료되어출장기간 4일 내내 수학여행 간 중학생처럼 오사카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며 숨겨져 있던 여행 유전자가 깨어난 것 같다. 새로운 출장지, 상하이와 싱가포르 이번 출장지는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다. 두 곳에서 개최되는 해외 전시회에 한국에서 선발된 국내 기업들의 제품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기업들의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상하이에서 4일, 싱가포르에서 4일, 그.. 2024. 5. 18.
'어쩌다 열혈 부모'(1)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11시쯤이 되면 교문밖 도로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던 '열혈부모' 들의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참 극성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의 조그만 관심도 간섭이라 여겼던 질풍노도 시기의 반항적인 성향이 그러한 생각의 큰 몫을 차지했지만, 장시간 불편한 차안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그 무조건적 헌신 자체가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 불가'인데가가 지극히 비생산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었던 것 같다.  이후로 시간은 흘러 그 '이해 불가하고 비생산적인' 부모군상 중에 내가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사실그 행렬에 가담한지는 2019년부터니깐 벌써 5년차가 되었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과거 기억의 누군가와 내가 오버랩 되어가는 이 상황이 그냥 '웃프'기만 하다. 나와 같이 .. 2024.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