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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열혈 부모'(1)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11시쯤이 되면 교문밖 도로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던 '열혈부모' 들의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참 극성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의 조그만 관심도 간섭이라 여겼던 질풍노도 시기의 반항적인 성향이 그러한 생각의 큰 몫을 차지했지만, 장시간 불편한 차안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그 무조건적 헌신 자체가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 불가'인데가가 지극히 비생산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었던 것 같다.  이후로 시간은 흘러 그 '이해 불가하고 비생산적인' 부모군상 중에 내가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사실그 행렬에 가담한지는 2019년부터니깐 벌써 5년차가 되었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과거 기억의 누군가와 내가 오버랩 되어가는 이 상황이 그냥 '웃프'기만 하다. 나와 같이 .. 2024. 5. 12.
아기 생명을 보호하려면- 베이비 박스와 출생 통보제 미혼모 여성이 갓 출산한 태아를 유기하려다 경찰에 적발되었다는 뉴스 가끔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혼자 키워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산모가 택하는 영아유기, 매매, 살해의 비인륜적 범죄 실상을 칼럼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만물상] 신생아 브로커(조선일보 23.6.24) [만물상] 신생아 브로커(조선일보 23.6.24) 1. 2010년 프랑스 서북부 작은 마을, 어느 집 정원에서 영아 2명의 유골이 나왔다. 수사 결과 40대 주부 도미니크 코트레가 살해한 제 아기는 총8명이었다. 사상 최악의 영아 살해 사건이었다. 앞서 daddylike-u.com 저는 칼럼내용 중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가 2236명'이나 된다는 통계수치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3. 6. 25.
[만물상] 신생아 브로커(조선일보 23.6.24) 1. 2010년 프랑스 서북부 작은 마을, 어느 집 정원에서 영아 2명의 유골이 나왔다. 수사 결과 40대 주부 도미니크 코트레가 살해한 제 아기는 총8명이었다. 사상 최악의 영아 살해 사건이었다. 앞서 2006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살던 프랑스 주부는 1999, 2002, 2003년 출산 직후 영아 셋을 벽난로에 던지거나, 냉동고에 넣어 살해했다. 그녀는 2010년 가석방됐다. 정신 질환의 일종인 '임신거부증'으로 해석됐다. 2. 수원의 30대 주부 고모씨가 2018, 2019년 출산 다음 날 신생아를 살해해 냉동실에 보관해 오다 23일 구속됐다. 남편과 세 아이가 있는 고씨는 "생활이 어려워서 그랬다"고 했는데,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기를 버리는 '유기(遺棄)' 사건은 이보다 잦.. 2023. 6. 25.
[만물상] '모나리자 효과'처럼 헷갈리는 한국 경제(조선일보 23.6.19) 1.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현재 세계 경제가 '모나리자 효과'로 헷갈린다고 한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는 언뜻 보면 미소를 짓지만, 다시 보면 사라지거나 우울한 표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83%의 행복, 9%의 혐오감, 6%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윤곽을 30번 이상 덧칠해 연기처럼 흐려지는 효과를 냈다. 다빈치는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는 종잡을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2. 올해 경제 전망은 극과 극을 오간다.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올 초 전문가 48명에게 취합한 올해 미국 성장률은 -1.3%~1.9%까지 퍼져있다. 국제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 올해 전망치도 -1.3%~2%로 벌어져 있다.. 2023.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