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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모나리자 효과'처럼 헷갈리는 한국 경제(조선일보 23.6.19)

by 조나빠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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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현재 세계 경제가 '모나리자 효과'로 헷갈린다고 한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는 언뜻 보면 미소를 짓지만, 다시 보면 사라지거나 우울한 표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83%의 행복, 9%의 혐오감, 6%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윤곽을 30번 이상 덧칠해 연기처럼 흐려지는 효과를 냈다. 다빈치는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는 종잡을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2. 

올해 경제 전망은 극과 극을 오간다.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올 초 전문가 48명에게 취합한 올해 미국 성장률은 -1.3%~1.9%까지 퍼져있다. 국제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 올해 전망치도 -1.3%~2%로 벌어져 있다. 어떤 전문가는 경제 쇼크가 올 것이라고 보는데, 다른 기관은 견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IMF의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엔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작년 보고서에 비해 60배나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경착륙,연착륙을 넘어 아예 경제 침체가 없는 무착륙(no landing)이 올 수도 있다가 낙관하다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 같은 게 터지면 제2의 리먼 쇼크를 우려하면서 널을 뛴다. 

 

3.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쇼크, 미국의 40년 만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이 지난 3년 동안 일어났다. 기존 경제 지표 관계에 큰 교란이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급발진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일본과 스위스를 빼곤 기준 금리가 가장 낮은 한국은행도 향후 금리를 놓고 살얼음판을 걷는다.

 

4.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18일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석 달 전만 해도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 모두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고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실물지표가 다소 개선된 것도 있지만, 애매한 신호 속에서도 경제 심리를 살리려는 희망도 담았을 것이다. 

 

5.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이 한편으론(on the one hand) 이렇고, 다른 편으론(on the other hand) 저렇다고 말하는 것에 질려 '한 손만 가진 경제학자'는 없냐고 했다. 그러나 예측불가의 경제에선 큰소리치며 일도양단식의 해법을 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경제에 묘수는 없다. 

 


A. 모르는 단어, 표현

 

1. 모나리자 효과 : 관찰자가 이미지나 그림에 시선을 먼저 두고 있을 때, 해당 이미지나 그림의 미소나 시선이 관찰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고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모나리자의 시선이 나를 따라 움직이며 위치와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보이게 되는 것)

 

2. 스푸마토 기법 : 윤곽선을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희미하고 뿌옇게 그리는 기법으로서, 인물이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종잡을 수 없게 : 어떤 상황이나 사물이 제어하기 어렵거나 통제할 수 없게 

 

B. 문단 요약

 

1.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모나리자의 표정에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주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를 통제 불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2.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실정이다. 예년에 비해 불확실성이 그만큼 증가한 탓이다. 

 

3.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미금리의 급격한 인상 등을 겪으며 경제지표 관계의 교란이 발생했으며 이는 각국은행들의 판단에 혼란을 주고 있다. 

 

4.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실물지표의 개선신호와 경제심리 회생의 희망을 담아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5. 예측불가의 경제에선 일도양단식의 해법을 제시하는 경제학자를 경계해야 한다. 경제엔 묘수가 없기 때문이다. 

 

C. 요약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모나리자의 표정에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주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를 통제 불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실정이다. 예년에 비해 불확실성이 그만큼 증가한 탓이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미금리의 급격한 인상 등은 경제지표 간의 교란을 일으켰으며이는 각국 은행들의 판단에 혼란을 주고 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실물지표의 개선신호와 경제심리 회생의 희망을 담아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불가의 경제에선 일도양단식의 해법을 제시하는 경제학자를 경계해야 한다. 경제엔 묘수가 없기 때문이다. 

 

D. 핵심 키워드 : 불확실성,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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