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회사가 햄버거 체인에 눈독 들이는 이유
"참치하면 동원참치" 우리에겐 참치와 관련 국민기업 타이틀을 보유하다시피한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는 뉴스가 들려와 화제입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하였으며, 지난주 1차 실사 및 본격 가격협상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맥도날드는 매각가로 5천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양측은 몇 차례 가격 등 인수 세부조건을 두고 실무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를 처음 접한 대부분은 아마도 참치와 햄버거 간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머릿속을 뒤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참치회사가 뜬금없이 햄버거 체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요?
동원산업,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
동원산업은 단지 참치통조림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에 따르면, 2023년 1월 12일자로 동원산업은 지주회사로 전환신고 전자공시를 하였는데, 이때 자회사 11개, 손자회사가 무려 12개사에 달하며, 그것도 물류, IT, 건설, 기술투자, 식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종합기업이었던 것입니다.
동원산업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당사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며 각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추진은 그 '신사업 추진'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계열사 내부 시너지를 활용한 흑자전환 전략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3년 연속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2021년 매출은 전년대비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억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동원산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는 맥도날드의 브랜드 가치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외식,유통사업부문의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수산업 위주의 주력산업에서 탈피하여 식품,유통 등을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참지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 대한은박지,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 등 대규모의 M&A 성공이 그 예입니다.
한편 계열사들의 역량연계를 통한 내부 시너지 전략 또한 맥도날드를 인수하게 된 원인일 수 있습니다.
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비롯,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 비아이디씨 등 계열사 물류채널을 활용하여 맥도날드의 '물류마진'을
개선시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동원 홈푸드, 동원 디어푸드 등 식품 계열사로부터의 원재료 확보는 '재료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추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도에도 한국맥도날드를 시장에 내놨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CJ그룹이 경합을 벌여 매일유업과 칼라일 컨소시엄이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올해 6월 기준 다시 6년만에 매물로 나온 것입니다. 이번 매각은 미래에셋에서 주관한다고 하며, 본계약 체결시 동원이 맥도날드 독접 사업권을 갖게 되나 맥도날드에는 5%의 로열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한국맥도날드는 그간 햄버거병(2016년)을 비롯, 거의 해마다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어 위생논란에 이미지가 많이 실수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경쟁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증가로 수익구조 또한 많이 열악해져 왔습니다. 맥도날드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의 위기타계를 위해 이번 인수협상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맥도날드 참치버거, 연어버거' 출시 가능성은?
동원산업의 대표 생산물인 참치와 연어를 활용한 버거 출시도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연어버거가 많이 기다려 집니다.)
'제2의 휠라코리아' 가능성을 기대하며
휠라코리아는 한국지사가 본사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맥도날드 또한 한국지사가 뛰어난 경영전략을 발휘하여 본사의 사업권을 인수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K-벤처가 세계에 우뚝서는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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